2. 시나리오별 세계경제 충격 예측

📉 시나리오 1: 금융 시스템 붕괴 + 초인플레이션 발생

  • 미국 달러 가치 붕괴 → 신뢰 위기 → 금값 폭등
  • 현금, 예금 자산의 실질 가치 급락
  • 실물 자산(금, 은, 식량, 부동산) 중심의 자산 이동
  • 국제 통화 질서 재편: 금 기반 디지털 통화 등장

이 시나리오는 사실상 기존 세계 경제 질서의 붕괴와 강제적 리셋 상황에 가까우며, 금은 '최후의 화폐'로 인식되어 극단적 수요가 몰리게 됩니다. 이러한 상황에서는 각국 정부가 금 보유와 거래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. 실제로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존재합니다. 대표적인 예가 1933년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행정명령 6102호로, 이는 국민의 금 보유를 금지하고 연방정부에 강제 매각하도록 한 조치였습니다. 이 명령은 대공황 시기 미국의 금 유출을 막고 금본위제를 유지하기 위한 긴급 경제 안정 정책이었으며,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 또는 10,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가 명시돼 있었습니다.

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수 있습니다. 한국의 경우 「대외무역법」 제19조(수출입의 제한) 및 「외국환거래법」 제5조(기본 원칙)와 제7조(보고·등록 등)를 근거로, 긴급 시 금의 수출입 또는 개인 간 거래를 제한하거나 중앙정부가 일정 수준의 통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존재합니다. 실제로 과거 외환위기 시기에도 정부는 외환거래 및 금 수출에 대해 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, 1970~80년대 금 수출입은 정부 허가제로 운영되었습니다.

전문가들은 만약 글로벌 금융 위기나 초인플레이션 상황이 심화된다면, 한국 정부 또한 전략 비축자산 확보 및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금 거래를 일부 제한하거나 특정 보유량 이상을 등록·신고 대상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. 이는 곧 한국의 개인이나 기업도 금 보유에 있어 정치적·법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.

이와 유사하게, 극단적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체계의 붕괴 상황이 벌어질 경우 각국은 금의 사적 축적을 제한하고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. 이는 곧 개인이 보유한 실물 금이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, 금 보유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가치 상승 이상의 정치적·법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입니다.

금값 대폭등

⚠️ 시나리오 2: 통화신뢰 붕괴 + 금본위제 도입 시도

  • 미국이 부분적 금본위제를 도입하려 시도
  •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연성 상실 → 경제위기 심화
  • 정부 재정적자 억제, 경기부양 불가
  • 투자자들: 금, 은, 실물 자산으로 회피성 자금 이동

이 시나리오는 통화의 신뢰는 유지되지만, 달러와 금의 가치 격차로 인해 금이 글로벌 기준 자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입니다.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단지 자산 선호의 변화 차원을 넘어서, 새로운 국제 회계 단위나 무역결제 기준 자산으로 금이 부상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.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.

국제금위원회(WGC)의 보고서에 따르면, 2023~2024년 사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, 설문에 응답한 중앙은행의 약 68%가 향후 12개월 내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습니다. 이는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나 투자자산이 아닌, '신뢰 가능한 최종 가치 저장수단'이자 '지정학적 리스크 헷지 수단'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.

결국 이 시나리오는 금이 실물경제 및 금융체계 전반에 걸쳐 다시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면서,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장기적 대체 흐름이 가시화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🌿 시나리오 3: 완만한 금값 상승 + 디지털 전환과 공존

  • 중앙은행 디지털화폐(CBDC) 확산, 통화공급 제한 신호
  • 금은 '디지털 금고' 역할로 수요 증가
  • 금 ETF, 금 토큰,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 확산
  • 각국 정부는 금 보유 확대를 지속하며 '위기 대비 자산' 확보

이 시나리오는 극단적 붕괴 없이 진행되며, 금은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자 디지털 자산과 공존하는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. 실제로 이러한 흐름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, 전문가들은 이를 '현대 통화 질서 속 금의 재포지셔닝'이라고 정의합니다.

예를 들어, 금 기반 디지털 자산(예: 금 토큰, 금 ETF 등)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앙은행과 대형 기관의 포트폴리오 내 핵심 구성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, 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. 특히 인플레이션, 지정학적 갈등, 글로벌 부채 증가 등 복합적인 위기 요인 속에서 금은 유동성과 디지털 결제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. 전문가들은 향후 디지털화폐(CBDC)와 금 기반 시스템이 병렬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, 이에 따라 금은 '고전적 자산'을 넘어서 정책 리스크를 헤지 할 수 있는 실질적 통화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.